오래전부터 가꾸던 정원 한켠엔 봄이면 튤립이 옹기종기 피어납니다. 아버지도 저도 튤립을 참 좋아합니다.
10년도 넘게 한자리에서 피는걸 보면 월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종종 더 풍성한 꽃이 보고싶어 시장에서 요즘 나온 튤립을 사서 섞어 심어 보았지만..... 그해 피고나면 다음해는 피지않고 꼭 노란색과 빨간색 튤립만 소복하게 피네요 .....

그런데
올해는 이꽃을 보지 못할것 같습니다.
이유인즉은, 어머니께서 제가 해마다 글라디올러스 알뿌리를 캐는걸 보시고 튤립 알뿌리를 모조리캐서 어디다 두셨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ㅎㅎㅎ 처음엔 화도 나고 쓸데없이 하셨다고 볼맨 소리도 했지만,,,,
그게 뭐 중요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억이 희미해지는 어머니가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올해는 꽃을보지 못해도 또 내년이면 회복 될거라 믿습니다. 어린 튤립들이 보이면 여기저기서 솓아나올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