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영왕이 5월이라고 했지요
싱그러운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은 어느계절보다 맛있는 5월

봄꽃들이 풀린 날을 만끽 하듯이 앞다투어 피고
새소리에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에 진정 황홀한 나날들......


을 뒤로하고 우리가족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포도알 솎아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포도알 솎기는 시기도 중요하고 얼마나 잘 손질 하느냐에 따라
포도의 품질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연세 많으신 부모님은 고단한 일상에 얼굴이 꺼칠해 지신지 오래고
포도알은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 갑니다.

잘 자라는게 기특하기도 하지만 야속하기도 합니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직지사 벚꽃 놀이를 코앞에 두고 앞산에 핀 산벚을 바라봐야하고
양산을 쓰고 봄나들이 가는 즐거움을 뒤로하고 매일 햇빛을 마주봐야 합니다.

이런 수고로움도 포도가 검붉게 물들어가면
환희로 가득 차겠지요

그날도 이제 머지 않았다는게 큰 위로입니다 ^^